노교수의 난치병 한약치료 이야기 ‘충동조절장애’

2022-04-12 | 충돌조절장애

노의준 경희한의대 겸임교수, 난치병한약치료전문 할아버지한의원장

충동은 어떤 행동을 하려는 경향으로, 본능적 욕구의 억압과 방어기제의 약화에 의한 긴장을 특정한 행동으로 해소하는 것입니다. 성도착증, 물질남용, 인격장애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양상을 충동조절장애라 합니다. 충동조절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도벽, 방화, 도박중독, 손톱 뜯기, 습관성 자해, 쇼핑 중독, 폭식 등이 있습니다. 이 장애는 때때로 비교적 불법적이거나 좋지 않은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이길 수 없고 이에 의한 행동들의 결과는 종종 자신에게나 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게 됩니다. 이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충동에 저항할 수 없게 됩니다. 저항할 수 없는 충동으로 어떤 일을 행동하고 나면 쾌감, 만족감을 느끼고 긴장이 해소됩니다. 양방에서는 충동조절장애를 간헐적 폭발성 장애, 절도광, 방화광, 병적 도박, 발모광 그리고 기타 충동조절장애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출처: 한의신경정신과학. 집문당.)

치료사례
진** 45세 남 키171cm 체중65kg


환자는 평소 유순한 성격의 남성입니다. 근무하는 직장에서 직상상사와의 불화로 오랫동안 정신적 압박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일상생활에서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날카로워져 사소한 일에도 자주 화를 내게 됐습니다. 수시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로 열이 달아오르고 목뒤로도 열이 뻗치면서 잠이 오지 않게 됐습니다.

결국 직장을 퇴직하고 집에서 요양을 하던 차에 수개월 전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게 됐습니다. 부당한 일로 시비가 붙게 되어 폭력을 당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울화가 폭발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분노가 풀리지 않아 지난 여러 가지 일들이 수시로 생각나고 그럴 때면 평소의 증상 가슴 두근거림, 상열, 불면 등이 발현되면서 그 증상들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르기가 어려워지자 정신과병원을 찾게 되었고 외상 후 충동조절장애로 진단받았습니다. 
우리 몸에는 충동적 분노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이 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아드레날린의 과도한 분비에 의한 교감신경의 흥분을 위주로 그 외 세로토닌과 편도체의 문제가 부수적으로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아드레날린

우리 몸이 분노를 느끼면 아드레날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증가합니다. 아드레날린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박동이 빨라지고, 과도한 호흡으로 숨이 거칠어지고, 눈동자가 커지고, 땀이 많이 나게 되고, 우리 몸의 근육으로 혈액이 몰리게 됩니다. 마치 우리 몸이 싸움할 때의 흥분상태와 유사하게 되는 것이지요.

세로토닌

세로토닌 역시 분노와 관계가 깊은 신경전달 물질입니다. 세로토닌은 우리 마음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로서 우리 마음이 분노에 차있으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저하되게 됩니다. 세로토닌이 정상보다 낮게 분비되면 우리 몸의 뇌가 분노에 대항하는 저항력이 감소하면서 공격적이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편도체

우리 몸의 뇌에는 대뇌의 80%를 차지하는 편도체라고 하는 부위가 있습니다. 편도체는 감정의 조절, 분노에 의한 공격성, 공포 불안 등과 관련되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편도체의 기능이 저하되면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에 찬 공격성을 띄게 됩니다.

신경정신과 질환에 쓰이는 여러 가지 한약들은 이와 같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나 뇌의 어느 한 부위를 직접적으로 조절하지는 못하지만 간접적 우회적 방법으로 우리 몸의 감정상태를 조절해줄 수 있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분은 필자에게서 3개월 치 가량의 한약을 복용했고 복용 한 달을 기점으로 심계항진, 상열, 불면증이 현저히 호전됐습니다. 그리고 분노의 감정을 어느 정도 추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한약을 연복하여 분노의 감정과 그에 연관된 제반 신체증상이 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소실됐고 새로운 직장을 얻어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16/201507168502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