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생의 뇌전증은 4살 무렵에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합니다. 당시 급체 후 의식을 잃어 병원에서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고 7월에 뇌수막염 예방주사를 2번 맞고 다시 의식을 잃어 넘어지는 과정에서 뇌를 크게 다쳤고 뇌 봉합수술 후 8월에 뇌전증이 발작하게 된 것입니다.
뇌파 검사상 전두엽, 측두엽의 뇌파이상이 발견되었습니다. 필자에게 내원했을 당시 한 달에 대발작 7~10회, 소발작은 수시로 발생하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대발작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온몸의 경련, 이갈이, 입안 거품 등의 전형적인 뇌전증 발작 증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현재 복용중인 양약은 과도한 신경전달반응을 차단해 경련 발작을 억제하는 약물류(트리렙탈, 케프라)와 신경안정제계열 약물(아티반정)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학에서도 간질은 난치, 불치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간질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없으며 간질에 복용하는 약물은 다만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전증(간질)은 대뇌 겉껍질(피질)부위 신경원의 신경의 과도한 신경전달을 억제 조절해주는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학생의 성정은 급하고 다혈질이며 쉬 흥분하고 긴장을 잘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또한 간질 발작의 악화요인은 심리적 흥분, 큰 행사로 인한 긴장, 화를 내고 나면 등으로 인해 악화 유발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로 보건데 일차적으로 이 학생의 과도한 흥분, 심리적 긴장을 진정시켜주면 간질 발작 역시 완화될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한 달 치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월평균 7~10회 가량 발생하던 대발작이 1~2회 가량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두 달 째 한약을 복용하면서는 간헐적 소발작 외 대발작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해 겨울방학 내내 대발작이 발생하지 않고 무려 4개월이 지나갔습니다. 어머님께서 뇌전증 발병 이후 무려 4개월 동안 단 한 번의 대발작도 없이 지나갔던 적은 처음이라고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이후 6개월간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1~2회의 발작이 있었으나 예전과 달리 약한 수준으로 발생하였고 대부분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근 1년 가까이 한약을 연복하여 대발작은 사실상 소실되었고 간헐적이고 경미한 소발작이 발생하는 정도로 뇌전증의 제반증상이 매우 호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