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불면증 치료사례

2022-04-8 | 불면증, 황련 유형

30년 된 불면으로 고생했던 환자분입니다. 체형이 건실하고 체력도 강인한 분으로 얼굴이 붉고 목소리도 크고 성격도 급한 편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건강한 분이었지요. 

주소증은 30년 전 대학 입시에 떨어지고 나서 심해진 불면이었습니다. 평소 수면제를 복용해야 잘 수 있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예민해지거나 긴장하거나 다음날 중요한 일이 있으면 1-2시간 걸려서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입면장애형 불면). 그렇게 잠이 들어도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옅은 잠 밖에 못 잤습니다. 그래서인지 자고 일어나서도 항상 피로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평소 매우 건강한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2년 전부터는 매일 운동을 해도 기운이 없다는 호소도 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으로 고생한다고 해서 일괄적으로 동일한 처방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의 평소 신체 및 심리상태와 증상을 기반으로 해서 그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맞춤식 처방을 통해 고양된 내 몸이 스스로 병을 치유하도록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불면증의 유형 및 원인도 사람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자세한 진단을 바탕으로 내린 처방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는 더위를 타고, 몸에 열이 많고, 체격이 좋고 건실하며 수면장애의 유형은 입면장애형 불면(잠이 잘 오지 않음)이었습니다. 소화 및 대소변에는 문제가 없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가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사우나 혹은 이불을 뒤집어쓰면 답답해서 견디기 힘들어했습니다. 이런 유형의 불면증에는 찬 성질을 가지고 쓴 맛이 나는 약재를 중용해서 항진된 교감신경 기능을 가라앉히고 안정된 상태로 만들어 수면유도를 이끌어내도록 치료 방향을 잡게 됩니다. 

첫 한약 15일치, 두 번째 한약 10일치를 복용한 후부터 잠이 오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낮에도 졸리다, 평생 낮밤을 통틀어 졸린 적이 없었는데 졸음이 와서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마치 30년 전 불면증이라고는 모르던 시절, 고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잠을 푹 자게 되어 기력도 살아나고 추가로 35일치를 더 복용하여 총 2개월 치 한약 복용 후 정상적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