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 주부입니다. 시댁과의 극심한 불화로 지난 수년간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그 이후 수시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터질 듯 답답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불안, 초조, 긴장되고 쉽게 흥분하게 됩니다. 또한 얼굴로 열이 달아오르고, 손발에 진땀이 나고, 머리가 어지럽고, 뒷목 어깨가 뻣뻣하게 결리고 매일 밤을 새다시피 잠도 잘 못 잡니다. 그리고 소화가 안 되면서 복통 설사, 구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3년 전 정신과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양약을 복용했으나, 양약이 몸에 안 맞았습니다. 양약을 먹으면 속이 쓰리고 몸이 무겁고 늘어지며 머리도 무겁고 계속 졸렸습니다. 그래서 양약을 먹는 것을 포기하고 간간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정도로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이라는 자율신경체계가 있습니다. 이 신경들은 우리 마음대로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율적으로 작동되므로 자율신경이라고 하지요. 그 중에 교감신경은 우리를 흥분, 긴장, 예민하게 만드는 신경이고, 부교감신경은 우리를 안정, 진정,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신경이지요. 또한 부교감신경은 소화기능을 촉진시켜주기도 합니다. 다음은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흥분하는 경우입니다.
<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경우 >
1) 산에서 멧돼지를 만나 도망갈 때
2) 달리기를 할 때
3) 번지 점프대에 서서 떨릴 때
4) 시험을 보러 가서 긴장할 때
< 부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경우 >
1) 맛있는 음식을 보고 침이 고일 때
2) 밥을 먹고 나서 졸릴 때
3)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때
이 환자의 상태를 자율신경체계로 진단하면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부교감신경이 저하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약에는 우리 몸의 흥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숙면을 취하게 할 수 있는 뛰어난 효능을 가진 약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약물들이 복령(소나무기생버섯), 황련(깽깽이 풀), 향시(발효콩, 즉 청국장)등 입니다. 이 환자 역시 이러한 한약재들을 배합하여 도합 10주 동안 한약을 복용케 하였고 복용 7주에 이르러 공황장애와 그로 인한 제반 증상이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재발을 방지키 위해 3주치를 더 투약 후 폐약했고 이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반 증상의 발현 없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