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은 2년 전 강박장애와 그에 수반된 불안장애, 우울증, 불면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지난 2년간 안정제, 수면제(졸피드)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2년 전, 살던 전셋집이 부도가 나 경매에 넘어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계속되는 법정소송에 휘말리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뒤 강박적 사고와 행동, 극심한 불안감, 불면,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 두통, 입마름, 식욕감소, 의욕감소,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생겼습니다.
강박적 사고의 내용은 살던 집이 담보로 잡히거나 은행에 차압될 가능성이 사실상 거의 없는데도 집이 담보되거나 차압된다는 불안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집 문제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사건들을 상상하면서 그로 인한 강박적 불안감과 행위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추되면서 ‘그 일이 그렇게 된 것은 잘못된 것이며 지금이라도 그 일이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지난 사건들을 떠올리고 말하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강박적인 행위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녀와 남편분과도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자신을 점점 이상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들게 됐고 점점 사람들과의 대화와 만남을 기피하게 되면서 우울증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05년 폐암수술 이후 처음 발생했는데 2년 전 전셋집 부도 사건 이후 더 악화됐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건강하고 매사 활동적이고 의욕적이며 겁도 없는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폐암수술 당시 주사바늘이 너무나 무서웠고 그럼에도 주사를 많이 맞아야 하는 상황을 겪게 되면서 부쩍 겁이 많아지고 강박적 불안감과 행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강박장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아마도 ⓵세로토닌이라고 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서 발생하거나 ⓶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을 잇는 신경망의 기능에 이상이 되어 발생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과 질환에 자주 쓰이는 몇몇 한약재들은 아마도 세로토닌의 분비와 뇌의 특정부위의 신경망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분에게 한달치 한약을 투약했고, 복약 후 환자분은 불안감이 10에서 2~3정도로 줄어들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수면제를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잠을 편히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 두통, 입마름, 식욕감소 등은 소실되고 생활의 의욕도 생겨 집안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달 분의 한약을 연복하면서 이분의 강박적 사고와 행위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완화되었고, 연이어 한약을 복용, 그 외 여타 증상들도 크게 완화되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