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준 경희한의대 겸임교수, 난치병한약치료전문 할아버지한의원장
틱은 불수의 적으로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근육의 상동적인 움직임이나 발성을 말합니다. 대개의 경우 일과성이지만, 주위의 지나친 관심이 도리어 증세를 장기화시킬 수 있습니다. 틱의 증상은 처음에는 수의적이었다가 금방 불수의적으로 되고, 증상 발현 시에 의식을 잃거나 기억상실이 되지는 않습니다.
틱은 장애 양상에 따라 음성 틱, 운동 틱으로 나눌 수 있고 시기와 행태에 따라 일과성 틱장애, 만성 틱장애, 뚜렛 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과성 틱장애의 가장 흔한 증상은 눈을 깜빡거리거나 얼굴을 씰룩거리는 것으로, 보통 12개월 이내에 자연히 소실되는 편입니다.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재발할 수 있고, 음성 틱은 드뭅니다.
만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는 7~8세에 호발하며 가족 내 유병률이 높습니다. 음성 틱, 운동 틱 모두 나타날 수 있으나 강도가 뚜렛 증후군의 음성 틱에 비해 덜한 편입니다. 수년 간 지속되다 청소년기에 크게 완화되는 경우가 많고, 틱이 얼굴과 머리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에 예후가 좋습니다.
뚜렛 증후군은 다양한 운동 틱과 음성 틱, 욕설증, 반향언어가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3~4배 많습니다. ADHD, 강박장애와 관련성이 높고 대뇌 도파민계 과다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 틱과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되며, 동시에 또는 각각 나타납니다.
눈을 깜빡거리는 것이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 스트레스나 불안은 틱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수 분 ~ 수 시간 동안 자의적으로 틱을 억제할 수 있으나 결국 틱을 해야만 해소됩니다. 한 부위 틱이 심했다 덜해지고 또 다른 부위 틱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되는 호전과 악화의 양상이 반복됩니다. 뚜렛 증후군의 구체적인 증상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⓵운동 틱 : 초기에 얼굴과 몸에 주로 나타나고 점차 몸통, 상지, 하지로 이동하며 틱이 발생. 이마를 찌푸리거나, 눈 깜빡이거나 코에 주름살을 짓거나 머리를 끄덕이거나 흔 드는 행동 등의 양상. ⓶음성 틱 : 목 안을 씻어내는 듯한 마른 기침,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 입맛 다시는 소리 등의 양상.
틱은 정신신경과 질환 중 적증을 잡으면 이 역시 한약으로 치료가 잘되는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한약으로 틱을 치료한 필자의 증례를 소개하겠습니다.
3세 여아, 키 100cm, 체중 26kg
건실한 여자아이입니다. 얼굴색이 짙은 편이고 통통한 체구에 매우 활동적인 아이였습니다. 틱은 수개월 전 발작했다고 합니다. 눈을 자주 깜빡이고 코를 실룩거리고 팔다리를 연신 흔들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런 유형의 틱이었습니다. 특별히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런 히스토리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틱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평소 열이 많아 땀을 무척 많이 흘린다고 하더군요. 특히 머리에서 땀이 비 오듯이 흐르고 여름이면 전신에 땀띠가 생겨 무척 고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의원에는 틱을 치료하러 온 것이 아니라 땀이 너무 많아서 땀을 치료하러 내원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한약의 난치병 치료라는 인식은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틱이 한약으로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며, 아이의 틱 역시 한약으로 치료가 잘 될 수 있다고 엄마를 설득해야 했습니다.
이와 같이 건실하고 열이 많은 아이의 틱증상은 대개 체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뇌신경의 흥분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지모, 갱미, 감초 등의 한약재를 주로 씁니다.
06년 1월 24일 14일치 한약을 투여. 복약 후 땀이 확연히 줄어 이제는 심하게 놀면 땀이 조금 흐르는 정도로 땀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틱증상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방 2달치를 연달아 복용하는 동안 한약 복용 중에도 드물게 틱이 한번씩 경미하게 발생하다가 틱증상은 완전히 소실되었습니다. 수년 뒤 한의원에 다시 내원했을 때도 그 이후 틱이 다시 재발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5/15/20150515850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