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교수의 난치병 한약치료 이야기 ‘성인형 아토피의 한약치료 원리’

2022-04-12 | 성인형 아토피

성인형 아토피의 
한약치료 원리

노의준 경희한의대 
겸임교수, 난치병한약치료전문 할아버지한의원장

이번 달은 성인형 
아토피의 한약치료증례로부터 아토피의 한약치료원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여 42세) 
키168cm 체중 59kg 주부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거주 

환자는 원래 아토피가 
없었는데 14년전 둘째 출산 이후 아토피가 발생했습니다. 아토피 부위는 사진에서처럼 
양팔 내측에 발생했고, 환부가 건조하면서 가렵고 심하게 긁으면 2차 감염으로 악화되면서 
진물이 났습니다. 연중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내원 시 그나마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14년간 이 아토피를 치료해보려고 양·한방 갖은 치료를 다 해봤으나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 
내원시 환부 사진

양방의 의약치료 
원리는 정해진 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정해진 처방(정병전방定病專方)을 투여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아토피라는 정해진 병에는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스테로이드제제를 
먹고 바르는 식이지요.

이에 반해 한방의 
의약치료 원리는 정해진 병에 정해진 처방을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몸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몸을 바르게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처방(정신적방正身適方)을 
투여하는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한약처방에는 
아토피라는 정해진 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처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는 병을 스스로 이겨내는 자연치유력이라는 것이 있고, 이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처방을 투여해 아토피 등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것이 한약의 치료원리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한약처방은 사람마다 다릅니다.(개체특이성個體特異性) 
그 사람에게 꼭 맞는 처방을 적방(適方)이라하고 적방을 찾는 과정을 진단(診斷) 
또는 선방(選方)이라고 합니다. 적방의 선방과정은 적방을 구성하는 약물의 단서를 
찾는 과정입니다. 그러면 이 환자의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의 단서를 찾는 
진단의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병이 시작되었던 
시점과 정황(On set, History)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①환자의 병은 산후에 시작되었고 
산후 환자는 추위를 많이 타고 국소부위가 차고 시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추위를 많이 타게 되었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산후풍이 온 것이지요. 
산후 체온 저하가 아토피의 발병에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체온의 
저하를 치료할 수 있는 한약물-계지(桂枝), 오수유(吳茱萸), 부자(附子) 등을 단서약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②환자는 첫째 임신 
때는 입덧이 없었는데 둘째 임신 때는 6개월간 심한 입덧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후 
지금까지도 경미한 소화불량이 생겼다고 합니다. 소화기의 문제가 아토피에 관련되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소화기의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한약물-반하(半夏), 
생강(生薑), 인삼(人蔘) 등을 단서약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이 악화 
완화되는 요인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③환자의 병은 추운 계절에 악화되고 더운 계절에 
완화됩니다. 술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 악화됩니다. 체온저하와 소화기문제가 
병과 관련되어있다는 것이 더더욱 확실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몸을 살펴 약물의 단서를 찾아보아야 합니다. ④환자의 몸을 만져보니 관절을 굽히는 
근육(굴근屈筋) 유연하고 뭉쳐있지 않으나 관절을 펼치고(신근伸筋)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자세유지근)은 딱딱하게 굳어있고 뭉쳐있었습니다. 이 근육들을 풀어주면 환자의 
틀어진 구조가 맞춰지고 정상적인 순환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우리 몸의 신근(펼침근)과 
자세유지근의 긴장 경결을 풀어주는 한약물-대추(大棗)를 단서약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는 ①저하된 
체온을 높이고(오수유) ②약화된 소화기능을 정상화 시키고(인삼, 생강) ③신근과 
자세유지근을 풀어주면(대추) 몸이 건강해지고 자연치유력이 극대화돼 스스로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최종적으로 오수유, 인삼, 생강, 대조를 조합하여 
한약처방을 구성 투여했습니다. 

투약 한달 만에 아토피는 
거의 소실되었고 다시 한달 후 완전히 소실되었으며 한약을 끊은지 6개월후 지금까지도 
아토피는 재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복약후 몸이 따듯해지고, 소화가 편하게 
되며, 뒷목 어깨 허리결림 등도 완화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치료 종료시 환부 사진

정해진 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정해진 처방을 투여하는 치료법을 정병전방(定病專方)이라합니다.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켜 스스로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을 정신적방(正身適方)이라합니다. 
몸을 바르게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처방을 투여한다는 말이지요. 이것이 아토피를 
비롯한 난치병을 한약으로 치료하는 원리입니다. 정신적방의 치료법은 우리 몸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치료법이므로 비록 치료효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고 치료후 좀처럼 병이 재발되지 
않으며 부수적으로 몸이 바르고 건강해질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11/20140711850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