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준 경희한의대
겸임교수, 난치병한약치료전문 할아버지한의원장
한약으로 치료하는
난치병, 오늘은 루프스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신 홍반성 루프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라고 하는 루프스병은 우리 몸의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내 몸의 면역체가 몸안의 세포 조직을 공격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성 질환’이지요.
약 90%의 환자가 여성으로 대부분 가임기 연령(15~35세)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루푸스는 전신에 걸쳐 매우 다양한 임상증상을 나타냅니다.
 |  |
▲이미지
출처(좌) http://ko.wikipedia.org (우)http://stemcellinfomalaysia.com
제게도 루푸스병
환자가 있었습니다.
안양에 거주하는
염** (47세 여성 163cm/61kg)씨는 10년전 루프스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감기를 치료하러 내원했었지요.
루프스병 환자답게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일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다시피 했습니다. 한번 감기에 걸리면
약도 먹고 주사도 맞고 해도 2~3달을 간다더군요. 그런데 한약만 먹으면 일주일내로
감기가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이분은 감기만 걸리면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한약이 사실은 감기를
치료하는 약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아시나요? 2000년전 그때는 감기를 추위에 몸을
상했다고 ‘상한傷寒’이라 불렀지요. 한약은 2000년전 상한을 논한 책(傷寒論)의
약에서 출발했답니다.
한약의 감기 치료원리는
한약이 감기 바이러스를 직접 퇴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높여 우리
몸 스스로가 감기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루프스병으로
면역기능이 극도로 저하된 이 분의 감기에 한약이 잘 들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한약의 난치병 치료원리
역시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는 내 몸의 병을 스스로 치료해주는 내 몸의
의사, ‘자연치유력自然治癒力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약은 난치병을 직접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켜 건강해진 내 몸이 내 몸의 병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드린 것처럼
루프스병은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분은 다행히도(?) 다른 증상은
없고 심한 관절통 증상 하나만 있더군요. 스테로이드 진통제를 끊으면 2일내로 전신
관절이 쑤시고 아리고, 몸살기처럼 으실 으실 추워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5년도 넘게
매일 스테로이드 진통제를 먹고 있었습니다.
현재 루푸스의 치료목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완치되는 병이 아니지요.
‘하지만 루프스병을
앓더라도 관절만 아프지 않으면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한약으로 루프스병이
완치되지는 않겠지만 관절통을 치료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약속드리지요.’
2011년12월28일,
반신반의하는 환자분께 새끼손가락 약속까지 하고 한약을 투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체온이 낮아 관절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평소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 등 몸의 특정부위가
유달리 차고 시린 사람에게 나타나지요. 루프스병을 떠나, 이분의 관절통의 원인
역시도 체온의 저하로 진단했습니다. 그때 계피桂皮 오수유吳茱萸 건강乾薑(말린
생강) 부자附子 등의 한약을 쓰면 체온이 올라가고 혈류순환이 촉진되어 관절통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2012년9월5일, 9개월간의
한약 복약으로 과연 이분의 관절통은 소실됐습니다. 그 이후 한약은 물론 양약을
먹지 않아도 관절통이 없었습니다. 다만 3~6개월에 한번씩 관절통이 조금 시작되는
기미가 보이면 2주가량의 한약을 복용하면 또 이내 소실되곤 했습니다.
환자분은 루프스병을
앓더라도 생활의 불편함이 없이 지낼 수 있게 됐고 저는 환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지요.
한약은 내 몸을 건강하게
해 ‘건강해진 내 몸이 내 몸의 병을 스스로 치료’하게 합니다. 그것은 이 환자의
경우처럼 난치병을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원리가 될 수 있답니다.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01/20131101850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