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교수의 난치병 한약치료 이야기 ‘간질’

2022-04-12 | 간질

노의준 경희한의대 겸임교수, 난치병한약치료전문 할아버지한의원장

간질은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사회적 낙인이 심하기 때문에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해 지칭하기도 합니다. 간질 발작의 증상은 방전이 일어나는 뇌의 해부학적 부위와 인근 뇌 조직에 확산되는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발작은 운동의 일시적인 중단이나 이상 운동, 감각 또는 지각장애, 행동장애, 자율신경장애 및 의식 장애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날 때 간질이란 진단명을 붙이게 됩니다. 간질 발작은 발작과 달리 약물 혹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대뇌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질병에 의해 야기되는 증상 복합체라 할 수 있습니다. 

간질은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많이 발생하고, 조산아에서 현저히 많으며, 낮은 사회경제적 군에서 보다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령으로 보자면 1세 이하 영아, 60세 이상 노인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간질은 뇌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차성 간질(혹은 특발성 간질)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형태로 아직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이차성 간질(혹은 증후성 간질) 병리적 과정이 알려진 형태로서 중추 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일으킨 두개내 원인과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두개외 원인으로 구분됩니다. 성인의 경우 이차성 간질이 더 많고, 소아의 경우는 각각 50% 정도입니다.

또한 간질 발작은 국제 분류에서 크게 부분 발작과 전실 발작으로 나뉩니다. 부분 발작은 의식의 변화 유무로 단순 부분 발작과 복합 부분 발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복합 부분 발작은 의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단순 부분 발작은 뇌파 상 국소적인 이상 소견이 나타나나 의식을 잃지 않습니다. 부분 발작에서 국소적으로 시작된 발작이 뇌 전체로 빠르게 파급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이차 대발작이라 합니다. 

전신 발작은 대뇌의 광범위한 부위에 걸쳐 동시에 뇌 양측에서 대칭적으로 발작이 나타나는 발작을 말합니다. 전신 발작은 뇌 전체 기능의 일시적인 마비가 일어나 대부분 의식 소실을 동반하고 전체적인 뇌파의 이상을 보입니다. 이외에 증상이 신체 한쪽에서만 표현되는 일측성 발작, 유아경축, 긴장-간대성 발작 등은 미분류 간질 발작으로서 간질 발작에 포함됩니다. (출처: 한의신경정신과학. 집문당.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치료 사례
17세 중학생 남아 서울 서초구 거주

이 학생의 뇌전증은 4살 무렵 그러니까 2000년 8월 17일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합니다. 당시 급체 후 의식을 잃어 병원에서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고 7월에 뇌수막염 예방주사를 2번 맞고 다시 의식을 잃어 넘어지는 과정에서 뇌를 크게 다쳤고 뇌 봉합수술 후 8월에 뇌전증이 발작하게 된 것입니다.

뇌파 검사상 전두엽, 측두엽의 뇌파이상이 발견됐습니다. 필자에게 내원했을 당시 1달에 대발작 7~10회, 소발작은 수시로 발생하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대발작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온몸의 경련, 이갈이, 입안 거품 등등의 전형적인 뇌전증 발작 증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현재 복용중인 양약은 과도한 신경전달반응을 차단해 경련 발작을 억제하는 약물류(트리렙탈, 케프라)와 신경안정제계열 약물(아티반정) 등 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학에서도 간질은 난치, 불치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간질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약물은 없으며 간질에 복용하는 약물은 다만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전증(간질)은 대뇌 겉껍질(피질) 부위 신경원의 신경전도가 너무 과도하게 폭주해 뇌신경의 일시적 발작적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간질의 한약 치료 역시 이러한 대뇌의 과도한 신경전도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치료계획이 세워집니다. 간질에 주로 쓰이는 황련, 용골, 모려 등의 한약재는 뇌신경의 과도한 신경전달을 억제 조절해주는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학생의 성정은 급하고 다혈질이며 쉬 흥분하고 긴장을 잘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또한 간질 발작의 악화요인은 심리적 흥분, 큰 행사로 인한 긴장, 화를 내고 나면 등으로 인해 악화 유발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로 보건데 일차적으로 이 학생의 과도한 흥분, 심리적 긴장을 진정시켜주면 간질 발작 역시 완화될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14년 1월 7일 한 달 치 한약 복용 후 한약을 복용하는 지난 한달 간 월평균 7~10회 가량 발생하던 대발작이 1~2회 가량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월 다시 한달 치 한약을 복용하면서는 간헐적 소발작 외 대발작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해 겨울방학 내내 대발작이 발생하지 않고 무려 4개월을 지나갔습니다. 어머님께서 뇌전증 발병이후 무려 4개월 동안 단 한번의 대발작도 없이 지나갔던 적은 한약 복용이후 처음이라고 매우 놀라워하셨습니다. 이후 6개월간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1~2회의 발작이 있었으나 예전과 달리 약한 수준으로 발생하였고 대부분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근 1년 가까이 한약을 연복하여 대발작은 사실상 소실됐고 간헐적이고 경미한 소발작이 발생하는 정도로 뇌전증의 제반증상이 매우 호전됐습니다.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17/20150617850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