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지림, 야뇨를 동반한 유달리 겁이 많은 아이의 Tic 치료사례

2022-04-8 | TIC, 용골·모려 유형

통통하고 까무잡잡하며, 정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으로 남들보다 유달리 겁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틱 장애는 5살 때 시작되었는데 당시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목격하고 나서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뚜렛 증후군 진단을 받고 본원에 내원했습니다. 

초기에는 고개를 크게 뒤로 젖히고, 안면근육을 수시로 실룩거리고, 목을 좌우로 가누거나 가슴을 움찔거리는 행동 틱으로 나타났다가 수시로 고성을 지르는 음성 틱도 나타났습니다. 틱이 심한 날은 학교에 결석할 때가 많았습니다. 한 달에 일주일 이상 결석하고는 하였습니다. 

동반 병증으로는 소변을 지리는 증상과 야뇨가 있었습니다. 거의 매일 낮에는 소변을 지리고 밤에는 야뇨를 했습니다. 틱 장애 발병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병하였고 틱이 심해지면 소변 지림과 야뇨도 심해졌기 때문에 동반 병증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 발이 조이는 것을 강박적으로 싫어하여 신발 끈을 매지 못하게 하거나, 한 겨울에도 양말을 신지 않은 맨발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틱에 비해 소변 지림, 야뇨는 치료가 쉬운 병입니다. 틱과 소변 지림, 야뇨가 거의 동시에 발생하였고 악화 및 완화 요인과 주기가 동일한 것으로부터 연관병증으로 보고 소변 지림, 야뇨를 치료하면 틱도 같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접근했습니다. 

틱을 비롯한 정신과 질환의 접근에서는 환자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의 주된 감정은 거의 명백하게 두려움으로 읽혀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달리 겁이 많았고 엄마와의 분리불안이 심했으며 지금도 혼자서는 못 자고 엄마가 곁에 있어야만 잘 수 있었습니다. 자면서도 자주 깨서 엄마가 있는지 확인하고는 했습니다. 어두운 곳에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했으며 밤에는 무서워서 화장실도 혼자 가지 못했습니다. TV에서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못 보고 놀이터에서도 나이가 많거나 덩치가 큰 아이가 있으면 자리를 피하고는 했습니다. 

이러한 제반 증상과 심리적, 신체적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방한 처방을 복용한 후, 첫 한 달 동안 틱의 강도 및 빈도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전보다 잠을 잘 자게 되었습니다. 복용 두 달째에는 머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과 안면 근육의 실룩거림, 목 가누는 동작이 소실되고 가슴을 움찔거리는 동작만 남았으며 동작의 정도도 크게 약해졌습니다. 수시로 고성 지르던 것도 거의 소실되고 야뇨, 수면, 두려움도 크게 호전되었습니다. 치료 3개월 째 야뇨, 소변 지림, 강박, 겁 많은 성격, 수면 상태와 더불어 제반 행동 및 음성 틱 거의 소실되어 아주 드물게 틱 증상이 발생할 때가 있었으나 남들이 거의 알아채지 못할 정도가 되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소실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기에 치료를 종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