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교수의 난치병
한약치료 이야기 ‘아토피’
노의준 경희한의대
겸임교수, 난치병한약치료전문 할아버지한의원장
이번 달은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가 두터워지는 것입니다. 특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가려움증은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 아토피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너무 가려운
나머지 잠도 못자고 칭얼대면서 쉴새없이 긁어대려 합니다.
또한, 피부 전체가
건조해지면서 붓기를 동반한 열꽃과 부스럼 딱지가 앉고, 피부가 각질화되어 비듬처럼
일어나는 인설이 생기거나 심하면 땀띠처럼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곪거나 짓무르고
피가 나기도 합니다. 주로 팔 다리의 접히는 부위나 눈밑 귓부리 목으로 많이 생기고
심하면 전신에 다 생겨버립니다.
▲사진출처:
http://blog.daum.net/vogoglobal/44
아토피 피부염은
증상에 따라 2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피부 전체가 건조한 경우입니다. 증상은
비교적 가볍지만 외관상 피부가 거칠어집니다. 증상은 비교적 가볍지만 외관상 피부가
거칠어집니다. 1~7세 사이 즉,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 주로 발생하며 배, 어깨, 팔,
넓적다리 등의 피부가 특히 더 건조해지고 꺼칠해집니다. 피부에 좁쌀 크기의 발진이
생기기도 하여 피부 위에 흰가루를 뿌린 것처럼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모공이 닫히게 되면서 더 건조해져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팔, 다리 살이 접히는
오금 부위와 눈밑, 귓부리등에 특히 심하게 증상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런 부위는
다른 부위보다 피하 지방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워 혈액의 독소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곳입니다. 따라서 피부 모공을 통한 피부호흡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의 독소가 제대로
밖으로 발산되지 못하게 되자, 그 부위의 피부표면을 부풀게 해 발진을 일으켜 혈액독소를
적극적으로 빼내려 하다 보니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것입니다.
아토피가 발생한
부위의 피부 표면이 말라서 거칠해지고, 피부 표면의 선이 깊어져서 뚜렷이 드러나
보이고 만져보면 투박하고 까슬까슬하게 되지요. 또한 가려움증도 심합니다. 너무
많이 긁으면 2차 감염이 되어 진물이 흐르고 피가 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름철은
피부표면으로 열이 많이 발산되는 계절이므로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혹은
겨울철에 모공이 좁아지면서 피부호흡이 저하되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출처
: http://www.talkhealthpartnership.com/talkeczema/further_reading/staph_aureus.php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에 따라 3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유아형 아토피 피부염은 생후
2~4개월 사이에 나타나며 전체 유아의 1~3%를 차지합니다. 얼굴, 머리 등에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물집, 딱지 등이 생겨 전신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2세경이 되면
대부분의 증세는 소실됩니다.
?소아형 아토피 피부염은
3~10세 전후해서 나타나며 일부에서는 유아형이 소아형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
때 유아형에서 보이는 소견은 일부 사라지나 팔, 다리, 목, 무릎 뒤쪽 등의 접히는
부분이 두꺼워지면서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가려워서 긁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더욱 두꺼워지고 가려움증도 더욱 심해집니다. 가려움증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칭얼대기도 합니다.
?성인형 아토피 피부염은
12세 이후에 나타나며 소아형과 유사하지만 이마, 눈주위 특히 얼굴과 목에 증상이
심합니다. 심하게 긁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갈색을 띠게 되기도 하지요. 천식이나
알러지성 비염을 동반하는 예가 많습니다.
<유아형 아토피의
한약치료 사례>
정** 생후 24개월
생후 18개월쯤 아기
가족이 타지키스탄이라는 곳으로 이민을 갔다고 합니다. 그곳은 한낮의 온도가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 석회질 성분이 많은 혼탁한 물을 마셔야 하는 그런
열악환 환경의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민간 뒤 아기에게 심한 아토피가
생겼습니다. 아토피는 얼굴과 팔다리에 발적 발진 진물의 형태로 발생하였고, 사진에서와
같이 특히 얼굴부위가 심합니다.
▲ (좌) 치료 전 / (우) 치료 후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외출을 하고 오면 아기의 얼굴이 벌겋게 열꽃이 달아오르고, 밤마다 얼굴이
가려워 울고 보채고 긁어대어 2차 상흔으로 진물이 범벅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아기가
감기에 걸리면 밥도 안먹고 아토피도 크게 악화된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감기 양약을
먹이면 얼굴이 퉁퉁 붓고 발적이 더더욱 심해진다고 합니다.
엄마는 아기가 얼굴을
못 긁게하려고 손도 묶어보고 손가락에 헝겊을 씌워 재우기도 해보고 모녀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양방의 스테로이드 연고와 복용약을 장복시켰으나 그때 잠시
좋아지다가 악화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약한
면역력이 무덥고 건조한 날씨, 혼탁한 물 등의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는 전형적인
환경형 아토피입니다. 외부의 열악한 환경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아이의 면역력을
증진시켜주는 것. 아마도 그것이 유일한 치료방법일 것입니다.
다행히 한약처방에는
아기의 약한 면역력을 증진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약방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개 유소아에게
한약을 먹일 때는 한약을 1차 달인 뒤 2차 맑은 물처럼 증류를 시켜 쓴맛이 나지
않도록 제형변형을 해줍니다. 13년 5월 24일, 그렇게 한약치료를 시작하여 6개월만에
거의 정상의 피부상태를 회복하고 근 1년만에 치료를 마쳤습니다.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13/20140613850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