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교수의 난치병 한약치료 이야기 ‘건선’

2022-04-12 | 건선

건선 
한약치료 원리

노의준 경희한의대 
겸임교수, 난치병한약치료전문 할아버지한의원장

이번 달은 건선의 한약치료원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선은 동양인 1000명중 1명, 서양인 100명중 1명꼴로 걸리는 피부병입니다. 유소년기에는 
드물고 30대 정도에 발병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건선은 매우 특징적인 피부증상을 
나타냅니다. 피부 경계가 명료하게 부풀어 오른 홍반(국소적 발적), 인설(각질), 
각화(피부가 거칠어지고 두텁게 됨) 등이 특징이지요. 

▲ 
사진출처: http://www.thetcmclinic.com/psoriasis.php)

건선은 왜 생길까?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만 피부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피부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 염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피부는 통상 28일에 교체되지만 그것이 4~5일로 단축돼 
있어서 피부 위에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안될까?

건선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계속하면 농포성건선이라는 중증형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질환입니다. 때문에 스테로이드 외용 이외의 치료를 계속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선은 낫지 않는 
병?

현대 의학으로는 
거의 낫지 않는 병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여러 가지 치료가 있습니다만 근본적인 
치료는 없고 모두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입니다. 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치요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20~30년으로 경과가 길어서 ‘병과 함께 
간다’라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건선은 좀처럼 낫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교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단체가 있고 웹사이트 카페들이 있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건선은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병입니다. 건선을 비롯한 난치성 피부병의 한약치료 원리는 ‘그 병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최적의 몸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피부병에 있어 ‘최적의 
몸상태’란 그 피부병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면역체계를 정상화시키고 
증진시킨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질의 병이란 결국 내 몸이 무너져서 
그 병을 스스로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이고, 그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적의 
몸상태를 만드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를 개체특이성이라고도 하지요.

사람마다 최적의 
몸상태를 만드는 방법은 다릅니다. 따라서 처방도 다른 것이지요. 같은 건선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의 한약처방이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난치병의 한약치료는 
사람마다 다른 적방을 찾아내는 진단의 과정이 쉽지 않을지라도 일단 최적의 몸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는 적방이 선방되기만 하면 여하한 난치병일지라도 가히 기적적인 
치유의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선 역시 그러합니다. 제게도 한약으로 
건선을 치료한 몇가지 증례가 있습니다.

치료사례

<2010년 10월>

사진의 환자는 14세의 
통통한 여고생입니다. 건선은 7세때부터 발병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왔습니다. 

건선이 
올라올 때는 가렵다고는 하지만 가려움을 크게 호소하지는 않았습니다. 환부는 전신에 
걸쳐있고 사진에서와 같이 배 등 부분이 심합니다. 악화요인은 모호하나 춥고 건조해지는 
계절에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제껏 양방의 스테로이드제제를 비롯한 내복 
외용약을 쓰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껏 저 역시 많은 건선환자들을 
보아왔지만 이 여고생의 경우는 그 중 제일 심하다 할 정도로 중증이었습니다.

건선의 주요증상은 
피부의 재생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 각질층이 층층이 쌓여 두터워지는 것입니다. 
이를 한방에서는 갑착(甲錯, 피부가 소나무껍질처럼 거칠고 두텁게 말라 붙는 것)이라 
합니다. 한약재 의이인(薏苡仁)은 피부갑착을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약재입니다.

의이인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율무를 말합니다. 의이인은 소변을 순조롭게 하고 소화기능을 촉진하며 
농양을 없애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피부의 각질, 비후, 주부습진, 물사마귀, 
여드름, 무좀 등의 이형성화된 세포조직을 없애고 피부투명도를 높여주는 효능이 
뛰어나 한방 피부과의 주요 약물로 자주 쓰입니다.

▲ 
사진출처: http://blog.daum.net/yhfood2012/230

이 환자의 경우 배와 
등은 홍반이 뒤덮여 있었지만, 팔다리에는 하얀 각질이 두텁게 올라와 갑착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갑착을 치료하는 한약재, 의이인을 써야 할 증상인 것이지요.

환자의 건선은 의이인 
등의 한약재를 포함한 한약처방으로 치료됐습니다. 치료기간은 2010년10월~2011년4월까지 
꼬박 7개월이 걸렸고, 이후 다시 재발되지 않다가 2013년11월 경미하게 재발되기 
시작해 동방 4주치를 복용해 이내 전치되었습니다.

<2011년 04월>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18/2014081885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