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교수의 난치병 한약치료 이야기 ‘강박장애’

2022-04-12 | 강박장애

노의준 경희한의대 겸임교수, 난치병한약치료전문 할아버지한의원장

강박장애(강박성 인격장애)는 인격장애의 한 종류로, 인격장애의 3분류 중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유형인 C군 인격장애에 속합니다. 강박장애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5년 사이에 13.1% 증가, 연평균 3.1%씩 증가했고, 작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구분상 20대가 24%, 30대가 21.2%로 20, 30대가 절반에 가까운 45.2%를 차지했습니다. 

강박장애는 자신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특정한 생각이나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장애를 말합니다. 이로 인해 원하지 않는 생각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고,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심한 불안감을 갖게 됩니다. 정리정돈과 완벽성 추구, 자신과 대인관계의 통제 등에 몰두하며, 규칙과 절차가 확실치 않으면 결정에 장시간이 소모되고, 결국에는 개인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게 됩니다. 강박장애는 남자에게 더 많고, 지능과 학력이 높은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강박 장애의 규정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 DSM-IV은 강박 장애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A. 강박사고 또는 강박행동이 나타난다.

B. 장애의 경과 중 어느 시점에서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과도하거나 비합리적이라는 점을 인식한다. 그러나 아동의 경우에는 장애에 대한 인식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C.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현저한 고통 초래, 시간 소모(하루 1시간 이상), 또는 개인의 정상적인 일상생활, 직업(또는 학업) 기능, 또는 평소 사회활동이나 관계에 심각하게 지장을 초래한다.

D. 다른 기준을 충족하는 장애가 있다면,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의 내용은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E. 장애는 물질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참고 : 한의신경정신과학. 집문당. 금강일보 강박장애 칼럼.

치료 사례

이** 60세 부녀 키164cm 체중62kg

이분은 2년 전 강박장애와 그에 수반된 불안장애, 우울증, 불면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지난 2년간 안정제, 수면제(졸피드)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2년 전, 살던 전셋집이 부도가 나 경매에 넘어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계속되는 법정소송에 휘말리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뒤 강박적 사고와 행동, 극심한 불안감, 불면,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 두통, 입마름, 식욕감소, 의욕감소,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생겼습니다.

강박적 사고의 내용은 살던 집이 담보로 잡히거나 은행에 차압될 가능성이 사실상 거의 없는데도 집이 담보되거나 차압된다는 불안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집 문제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사건들을 상상하면서 그로 인한 강박적 불안감과 행위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습니다. 

또한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추되면서 ‘그 일이 그렇게 된 것은 잘못된 것이며 지금이라도 그 일이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지난 사건들을 떠올리고 말하고 그것을 바르게 하기 위해 강박적인 행위를 반복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녀와 남편분과도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자신을 점점 이상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들게 됐고 점점 사람들과의 대화 만남을 기피하게 되면서 우울증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05년 폐암수술 이후 처음 발생했는데 2년전 전셋집 부도 사건 이후 더 악화됐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건강하고 매사 활동적이고 의욕적이며 겁도 없는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폐암수술 당시 주사바늘이 너무나 무서웠고 그럼에도 주사를 많이 맞아야 하는 상황을 겪게 되면서 부쩍 겁이 많아지고 강박적 불안감과 행위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강박장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아마도 ①세로토닌이라고 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서 발생하거나 ②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을 잇는 신경망의 기능에 이상이 되어 발생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과 질환에 자주 쓰이는 몇몇 한약재들은 아마도 세로토닌의 분비와 뇌의 특정부위의 신경망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는 환자분에게 한달치 한약을 투약했고 복약후 환자분은 불안감이 10에서 2~3정도로 줄어들 정도로 마음이 편안지고 수면제를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잠을 편히 잘 수 있게 됐습니다.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 두통, 입마름, 식욕감소 등은 소실되고 생활의 의욕도 생겨 집안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두달 분의 한약을 연복하면서 이분의 강박적 사고와 행위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완화됐고 연이어 한약을 복용, 그 외 여타 증상들도 크게 완화되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9/201508198500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