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 치료사례

2022-04-8 | 공황장애, 정인적방 유형

환자는 유명 대기업에 다니는 전도유망한 사원이었습니다. 혼자서 수백 개의 하청업체를 관리하다보니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만 20여개의 업체 관계자와 만나야 했고 전화 통화만 150통이 넘게 했습니다. 진료 중에도 계속해서 전화가 울렸고 한동안 통화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지난 해 두 번에 걸쳐서 공황발작이 왔습니다. 식사 도중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호흡곤란이 와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이후 현재는 상시적으로 공황발작이 자주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적으로 공황발작 시 몸에 미열이 뜨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손발에 땀이 흥건하게 나고 전신에도 진땀이 났습니다.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오면서 정신이 혼미해지고 마음도 불안해져서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공황발작이 수시로 발생하면서 배에 가스가 자주 차게 되었고, 배에 가스가 차면 공황발작이 시작되었습니다. 배가 자주 아프고 속이 더부룩하고 원래는 잘 잤는데 잠도 잘 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 간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안 다녀본 병원이 없을 정도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였으나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본원에 내원할 때는 세로자트, 자낙스, 세로켈 등의 정신과 양약을 복용 중이었습니다. 체형은 다소 비만하고 골격이 굵고 단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정신과질환의 한약치료에서는 성향/감정/수면/대변상태가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또한 이 분은 특징적으로 복만(배에 가스참)이 생기면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이 생기고 뒤이어 공황발작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보아 복만은 심계항진→공황발작의 전조증상이며 복만이 제거되면 심계항진과 뒤이은 공황발작 또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처방 첫 15일치를 복용하고 복만, 복통, 속쓰림부터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복만이 좋아지면서 이에 따라 심계항진, 흉만 역시 소실되었고 심리적 불안감도 매우 개선되었습니다. 대변도 전보다 편하게 잘 보게 되었습니다. 한 달 째에는 불면이 좋아져서 수면제를 끊을 수 있게 되었고 총 3개월의 치료 후에 공황장애 제반 증상이 사라지고, 재발도 없었고, 기타 공황장애에 수반되어 발생한 나머지 증상들도 좋아져서 치료를 종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