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한 여자아이입니다. 얼굴색이 짙은 편이고, 통통한 체구에 매우 활동적인 아이였습니다. 틱은 수개월 전 발작했다고 합니다. 눈을 자주 깜빡이고 코를 실룩거리고 팔다리를 연신 흔들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런 유형의 틱이었습니다. 특별히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틱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평소 열이 많아 땀을 무척 많이 흘린다고 하더군요. 특히 머리에서 땀이 비 오듯이 흐르고 여름이면 전신에 땀띠가 생겨서 무척 고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의원에는 틱을 치료하러 온 것이 아니라 땀이 너무 많아서 땀을 치료하러 내원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한약의 난치병 치료라는 인식은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틱이 한약으로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며, 아이의 틱 역시 한약으로 치료가 잘 될 수 있다고 엄마를 설득해야 했습니다.
이와 같이 건실하고 열이 많은 아이의 틱증상은 대개 체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뇌신경의 흥분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4일치 한약을 투여. 복약 후 땀이 확연히 줄어 이제는 심하게 놀면 땀이 조금 흐르는 정도로 땀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틱증상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방 2달치를 연달아 복용하는 동안 한약 복용 중에도 드물게 틱이 한 번씩 경미하게 발생하다가 이윽고 틱증상은 완전히 소실되었습니다. 수년 뒤 한의원에 다시 내원했을 때도 틱이 다시 재발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